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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특히 은행이 증권사와 결합한 고금리 투자상품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LB는 원금보장에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ELS(주가연계증권)의 투자대안으로 꼽힌다. 이번 ISA 대전에서 빛을 본 ELB 운용전략을 알아봤다.
◆원금보장형ELS=ELB, 중장기 전략을
ELB는 쉽게 말하면 원금보장형ELS다. 2013년 9월 원금보장형ELS를 ELB로 부르기 시작했고 주가와 사채(회사채, 국공채)에 투자해 원금 보존을 추구한다. 주가상승 시 최대 10%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기간 동안 기초자산가격이 한번이라도 정해진 범위를 이탈하면 확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위험 금융상품으로 불린다. ELB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려면 기초자산에 대한 구조를 알아야 한다.
ELB는 코스피200지수의 등락에 따라 금리가 산정되며 이자규모가 달라진다. 또 ELS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1년 이상의 중기상품으로 중장기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KEB하나은행이 하나금융투자와 협업해 내놓은 ELB는 3개월 만기, 1년 만기상품으로 각각 300억원, 총 600억원 한도로 구성됐다. 최소 1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3개월 만기상품의 경우 만기시점의 코스피200지수가 가입시점 대비 150% 이상 올라가면 연 5.01%의 이자를 준다. 1년 만기 예금금리가 1%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의 ELB는 출시 이틀 만에 269억원을 판매했고 조만간 판매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ELB가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도가 소진되면 추가로 ELB를 판매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2년 만기 ELB는 연 1%의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조건에 따라 최대 7.6% 수익률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의 1년6개월 만기 ELB도 최소 연 1.5%에서 최대 연 7.5%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ELB는 투자환경이 불안하고 금리가 떨어진 투자시장에서 안정성과 5%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는다"며 "투자상품에 관심은 높지만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다면 ISA에 원금보장형 ELB를 담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발행사 신용등급 살피고 채권형펀드 가입도
모든 투자상품이 ‘잭팟’을 터트리기 어렵듯 ELB도 최고수익률을 환급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따라서 ISA 포트폴리오에서도 ELB는 분산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울러 ELB회사채는 은행·증권사 등 발행사가 흔들리면 원금을 보장받지 못한다. ELB를 판매하는 은행과 증권사가 부실화될 위험은 적지만 100%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없는 점을 알아야 한다. 2013년 동양그룹 사태처럼 회사채가 흔들리면 아무리 원금보장형이라고 해도 원금 전액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
ELB의 원금보장형이라는 전제는 발행사의 안정성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에 발행사의 신용등급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투자상품이며 고객의 환매 여부에 따라 원금손실액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금융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투자성향의 은행 고객이 ISA에 투자상품을 운영할 경우 채권형펀드 가입도 고려해볼 것을 조언한다. 최근 채권형펀드는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2월말 기준 전체 채권형펀드 순자산 규모는 90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000억원(3.2%)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국내채권형펀드와 해외채권형펀드 순자산이 각각 2조3000억원, 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국내 채권형펀드의 5년간 누적수익률은 지난달 기준 21.42%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NH-CA allset 국채10년인덱스’(2.80%) ‘삼성ABF코리아인덱스’(2.20%) 등 주요 국내채권형펀드의 2개월 수익률은 2%를 넘었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채권형펀드가 꾸준히 수익을 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며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국내채권형펀드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권했다.
한편 오는 4월 ISA 일임업에 등록한 은행은 일임형 ISA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일임형 ISA는 은행, 증권사 등이 투자상품과 투자비율을 정하는 상품으로 구성되며 투자자는 위험성향에 따라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를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