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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
◆희비 교차된 성장주와 가치주
제약과 바이오, 화장품 등 성장주는 지난해 국내증시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약이나 신흥시장 개척 등으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반면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가치주는 지난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의 경기부양으로 풀린 자금이 주로 성장주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가치주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가치주 가운데 최근 성장주를 압도하는 종목이 늘었다. 성장주들은 전체적으로 하락하거나 다른 업종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지만 그동안 외면받았던 가치주들은 올 들어 상승한 종목이 많다.
대표 성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41만2500원에서 지난 24일 38만8000원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2만4500원(5.94%) 빠진 가격이다. 반면 대표 가치주인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8만5500원이었으나 지난 24일 10만5000원으로 1만9500원(22.81%) 올랐다. 지난 2월 초까지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국제유가 급락과 위안화 약세, 유럽은행 신용문제 등 대형 악재요인이 완화국면에 접어든 이후 이들 중심으로 ‘안도랠리’가 펼쳐지고 있어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 부담이 컸던 업종은 호재가 오히려 차익실현의 빌미가 되는 반면 ‘저평가’ 매력은 어떤 악재도 압도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폭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주의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이익 기대치는 낮을 듯
업계에서는 무턱대고 가치주를 선호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개월 예상 코스피 PBR은 0.92배로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12개월 예상 코스피 PER은 11.1배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비정상적인 구간을 지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레벨이다.
통상 PER 기준 10.5배 수준이 밸류에이션의 고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1배는 비교적 부담스럽다. 지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확장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시장은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치가 낮을 것으로 내다본다. 밸류에이션 상단 부근에서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의 빠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상대적으로 PBR 할인이 큰 섹터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편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2015년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2016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꾸준한 상향조정이 이뤄지는 종목들을 눈여겨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