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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재계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 지주부분 회장이 오늘 열리는 두산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 회장직 수행에 들어간다. 두산은 이날 오전 충무아트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던 관례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총수에 오르게 된다. 취임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된다.
박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맡손자다. 그는 사원에서 시작해 지난 30년 동안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0년 산산업 도쿄지사 입사를 시작으로 ㈜두산 관리본부 총괄 전무, 두산 상사BG(두산 글로넷BG) 부사장과 사장 등을 두루 거쳐 2005년 두산건설 부회장, 2007년 ㈜두산 부회장에 올랐다. 이후 2009년부터 두산건설 회장직을 맡으면서 4세 중에서는 처음으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 2012년에는 지주회사 ㈜두산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치는 동안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기도 했다. 앞날이 불투명했던 두산상사를 살리고 두산건설을 건설 전문기업으로 키우는 등의 업적을 세웠다. 내부 평가도 좋은 편이다.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과 인재 육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한편 박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준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으면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2년 4월 취임해 약 4년간 그룹을 이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