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이 10개월 만에 역사적인 도시 팔미라를 탈환한데 이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매설한 지뢰와 폭탄 등 폭발물 제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AP통신이 인용한 익명의 시리아군 관계자에 따르면 IS는 폭발물을 고고학적 유물이 있는 유적지뿐만 아니라 일반 거주지역까지 팔미라 전역에 심어 놓았다. 시리아군은 이날부터 폭탄처리반을 투입해 IS가 매설한 지뢰와 폭탄 제거에 본격 착수했으며, 50개 이상의 폭탄을 제거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계열 방송인 알마나르 TV와 범아랍권 위성방송인 알마야딘 TV는 시리아 군인들이 IS가 심어놓은 폭발물을 폭파시키는 장면을 보도하면서 해체나 분해가 어려운 폭발물은 현장에서 그대로 폭발시키며 폭발물을 없애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시리아군이 팔미라에서 위장 폭발물인 부비트랩(booby trap)을 깨끗이 제거하기 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권 방송은 시리아 군인들이 도로 밑에서 폭탄을 발굴하는 모습을 전했다.

시리아군은 이미 50개 이상의 폭탄을 해체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제는 좀 더 복잡한 폭탄장치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리아 정부의 요청으로 러시아 당국이 폭탄처리 로봇과 전문가를 팔미라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 같은 지원 계획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 측 폭탄전문가들은 며칠 안에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 기지에 도착한 후 팔미라로 이동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총재와 전화통화를 갖고 팔미라에 매설된 지뢰 제거를 돕기 위해 '최고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앞서 시리아군과 친정부 성향인 헤즈볼라 민병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받으며 10개월 만에 IS의 지배하에 있던 팔미라를 완전 탈환했다.

IS는 지난해 5월 팔미라에서 정부군을 몰아낸 후 1800년 전 만들어진 바알샤민 신전과 벨 신전, 2000년 된 로마 양식의 아치형 입구(개선문) 등 유명한 유적들을 파괴한 바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이 IS로부터 재탈환한 고대유적 도시 팔미라의 파괴된 모습을 러시아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뉴스1(AFP 제공)
지난 27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이 IS로부터 재탈환한 고대유적 도시 팔미라의 파괴된 모습을 러시아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뉴스1(AF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