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납치돼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착륙한 이집트항공 여객기의 탑승객 81명 전원이 29일(현지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으로 무사 귀환했다. 이집트항공 여객기 MS181편을 납치한 남성이 체포되면서 여객기 공중납치 사건은 6시간 만에 종료됐다.

당국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를 이륙한 이집트에어 소속 에어버스 320에 탔다가 인질로 붙잡혔던 외국인 21명과 이집트인 60명은 이날 저녁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59세의 이집트인 세이프 에딘 모스타파는 가짜 폭탄벨트로 여객기 승무원을 위협해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 착륙하도록 했다. 모스타파는 라르나카 공항에서 승객 등 인질들을 풀어준 후 투항해 구속됐다.

이집트 셰리프 아스마일 총리는 셰리프 파티 민영항공장관을 대동하고 카이로 공항에서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을 맞이했다. 파티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모스타파가 착용한 폭탄벨트에는 폭발물이 없었다"면서 "그 때문에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 관영 매체는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무관하다며 납치범이 남을 속이는 '사기범'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내무부 성명 등을 인용, 모스타파가 키프로스 국적의 전처를 만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전과자라고 전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다가 29일 오전(현지시간) 공중에서 납치된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착륙해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다가 29일 오전(현지시간) 공중에서 납치된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착륙해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