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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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대출증가율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말 예금은행 원화대출잔액은 전월대비 5조5000억원 늘어난 137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보다는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725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2% 늘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부문은 15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2.7% 줄었다.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부문은 568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0% 늘었다. 지난 3월에만 3조2000억원 많아지면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은 649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7%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8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4% 증가했다. 지난 3월에만 4조3000억원 늘어 높은 증가율을 지속했다.

가계일반대출은 16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했다. 3월 한달 간 5000억원 늘어나면서 2008년 말 이후 최고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은행에 관심 쏠리는 이유


은행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의 대출증가율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은행주로 쏠린다. 또 이들은 은행의 대출증가율 외에 대기업부문 대출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점에도 주목한다.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가계일반대출도 양호한 수준의 증가율을 지속했다. 집단대출의 견조한 성장에 봄 이사철 수요에 따른 주택거래량 증대의 영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가계일반대출은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해 2008년 이후 최고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가계일반대출은 전체 원화대출의 약 11.8%로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러나 대출금리 수준이 가장 높은 부문이라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기업 대출은 2015년 4월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이 역시 대기업 관련 리스크관리가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행·BNK금융지주 'Top Picks'

KB투자증권은 당분간 대출증가율 둔화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대출은 2014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 및 리스크관리로 둔화국면이 이어질 전망이었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지난 3월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에도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계대출 합리화 방안에 따른 은행의 가계대출 둔화는 당분간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KB투자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OVERWEIGHT), 업종 내 최우선 추천종목으로는 기업은행, BNK금융지주를 제시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코스피시장에서 1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1만25550원보다 150원(1.20%) 오른 가격이다. 지난 11일 1만1700원보다는 1000원(8.55%) 뛰었다. 같은 날 BNK금융지주는 코스피시장에서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9870원보다 30원(0.30%) 올랐다. 지난 11일 8810보다는 1090원(12.34%)의 상승폭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