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와 문 전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회동을 가지며 선거가 끝난 뒤의 소회와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총선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두 사람은 당대표 추대론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문 전 대표가 당대표 추대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전하자 김 대표는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답해 김 대표가 더민주 차기 지도부 선출과 관련한 '합의추대론' 논란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와 관련해 손 위원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 전 대표께서 워낙 말씀이 없으신 분인 것은 모두 아는 일. 김 대표께서도 소소한 이야기를 거의 안하시는 분"이라며 "남들 보기에는 사이가 안 좋아 보일게다. 굳이 좋은 사이도 아니지만 나쁜 관계도 아니다"라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전했다.
그러나 손 위원장은 이어 "두 분 사이에서 더 많이 참고 더 노력하는 분은 단연코 문 전 대표"라면서 "어느 경우에나 어르신을 꺾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4·13총선 직후 더민주 내부에서는 김 대표를 당 대표로 합의 추대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당내에선 전당대회를 통한 경선론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당권 도전자들도 경선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김 대표의 추대론은 점점 힘을 잃어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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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된 손혜원 홍보위원장. /자료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