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적의 한 우주인이 우주선에서 특별 장비를 부착하고 마라톤을 완주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우주인 팀 피크(43)가 이날 지상에서 400㎞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러닝 머신으로 런던마라톤에 참여해 완주했다고 보도했다. 피크는 이날 런던에서 진행된 런던마라톤 코스를 러닝 머신 앞쪽에 달린 모니터로 확인하며 뛴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그가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달리기 위해 몸통이 부유하는 것을 잡아주는 고리를 부착하고 뛰었다고 전했다. 피크의 기록은 3시간35분21초로 지난 2007년 우주에서 보스턴마라톤에 참여했던 우주인 수니타 윌리엄스의 기록을 깼다.
피크는 마라톤을 완주한 뒤 화상전화로 연결된 유럽우주항공국(ESA)에 "환상적인 아침이었다"는 소감을 내놨다. 이에 ESA는 "지상에서 뛰는 것보다 더 힘들다. 20㎏ 짜리 등짐을 메고 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피크는 또 지난 1월 ISS 밖 우주에서 4시간33분 동안 우주유영을 해 영국의 첫 우주유영 우주인이 된 바 있다.
우주정거장 마라톤, '3시간35분21초' 완주… 지상서 20㎏ 메고 뛰는 것과 같아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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