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5월1~3일) 이란 방문을 마치고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날 것"이라며 '여소야대' 국회와 소통할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빠른 시일 내 회동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동의 최대 화두는 경제 문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중앙 언론사 45개사 편집·보도국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3당 대표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더민주는 "초청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국민의당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추후 박 대통령과 현재 3당 대표인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대표권한대행),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한 테이블에 앉아 어떤 의제를 논의할지 주목되고 있다. 정계는 조선·해운업계의 구조조정 문제 등 경제개혁 문제가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회동에서는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살리기와 근로자들의 실업문제에 대한 대책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관련 방안들이 마련된 뒤 구조조정이 이뤄져야한다는 '선 사회안전망 구축 후 구조조정'을 주장해왔다. 또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더민주 김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대선 공약을 설계한 만큼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3당 대표가 회동을 갖더라도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증세에 반대하고, 야권이 반발하고 있는 파견법 등 노동개혁법안을 새누리당이 원안 그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