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K텔레콤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M&A)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CJ헬로비전과의 M&A는 관련 기관의 승인 등 조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M&A를 계획대로 완료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이 뉴욕 증권거래소 보고서 제출 전날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에서 “합병 무산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과 분명 거리가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SK텔레콤이 이중적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미국에서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에는 잠재적 투자위험 요인을 모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 등 잠재적 위험성을 여러 가지 나열했는데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워낙 이슈이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한 언급만 콕 집어 이슈화가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정부의 승인 결정이 나오지 않은 만큼 미국 공시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부가 허가하지 않을 경우 M&A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쟁사인 KT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신고한 사업보고서에서 이석채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된 부정적 기사가 자사의 영업활동, 주식가격, 명성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내용까지 담았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CJ헬로비전과의 M&A 계획을 밝혔지만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등 주무부서는 승인 여부를 결론 내리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LGU+ 등 경쟁사들이 합병 반대를 강하게 주장하며 이동통신 3사 간 극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