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토론토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메이저리그 텍사스-토론토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격렬한 ‘벤치클리어링’이 미국 프로야구에서 나왔다. 16일(한국시간) 텍사스와 토론토 사이에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해 선수들이 퇴장당하고 경기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에서 양팀이 경기 내내 감정싸움을 벌이다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나왔다.

두 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생긴 일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토론토의 호세 바티스타가 홈런을 친 뒤 과도한 배트 던지기로 텍사스 쪽을 자극해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오늘 다툼은 더 심각했다. 6회초 바티스타가 3타점 2루타를 치면서 양팀의 감정이 고조돼기 시작했다. 결국 8회초 바티스타 타석에서 텍사스 투수 맷 부시가 바티스타의 몸을 맞췄다. 빈볼이라 판단한 심판은 곧바로 투수의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바티스타가 주루과정에서 텍사스 2루수를 향해 위험한 슬라이딩 태클을 하면서 사태가 폭발했다.

화가 난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주먹으로 바티스타의 얼굴을 강하게 쳤고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다. 경기는 10분간 지연됐고 바티스타와 오도어는 퇴장당했다. 8회말 텍사스 공격에서 다시 사구가 발생해 한번 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고, 길었던 다툼은 7-6 텍사스 승리로 끝났다.

벤치클리어링은 말그대로 모든 선수들이 벤치를 비우고 그라운드로 나와 싸움을 벌이는 행위를 말한다. 메이저리그와 국내 프로야구 구단 모두 팀 단합 차원에서 경기 중 다툼이 발생하면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나오도록 하고 있다. 나오지 않는 선수에겐 벌금까지 부과된다. 특히 투수가 보복성 '빈볼'을 던지기도 하는 등 감정싸움이 흔한 야구에서 자주 생길 수밖에 없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종종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해 볼거리 아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광주에서 열린 롯데-기아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해 야구를 보러 온 어린이들이 험악한 광경을 목격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