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 중 '른당'(Rendang)과 '나시고렝'(Nasi goreng)이 1·2위에 오른 이후 인도네시아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낯설지 않다. 덥고 습한 기후로 볶거나 튀기는 요리가 발달했으며 쌀밥 문화인 것이 우리나라와 비슷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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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어보고 싶지만 제대로 된 식당을 찾지 못했다면 눈여겨봐야 할 곳이 있다.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음식에 술을 곁들이는 '비스트로' 혹은 '펍'이란 표현이 더 적절한 '빈땅'(Bintang)이다. 인도네시아 국민 맥주이자 한국말로 '별'을 뜻하는 빈땅은 20여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살다 온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부 기자생활을 한 이력을 가진 그는 제대로 된 인도네시아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열정으로 서울 상수동에 터를 잡고 우리 입맛에 맞으면서도 인도네시아 현지 스타일을 최대한 살린 빈땅만의 특화된 메뉴를 선보인다.
빈땅의 메뉴는 식사보다는 술과 함께 먹기 좋은 것들로 구성돼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빈땅 스페셜’이다. 3~4시간 푹 삶은 쇠고기 사태살을 수제소스와 레몬그라스(레몬향이 나는 허브) 등을 넣은 뒤 졸여 른당을 만드는데 우리나라의 매콤한 갈비찜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다만 갈비찜보다 식감이 더 부드럽다. 특히 샐러드, 웨지감자, 새우볼, 오징어링튀김을 함께 나오는 빵 사이에 른당과 같이 넣어 먹으면 배가 불러도 계속 먹고 싶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인도네시아 길거리 음식인 꼬치구이 '사떼'(Sate)도 있다. 닭꼬치를 뜻하는 ‘사떼 아얌’, 양꼬치 ‘사떼 깜빙’ 두가지가 있는데 처음 인도네시아 음식을 접하는 사람에겐 닭꼬치를 권한다.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 달콤한 땅콩소스가 꼬치 위에 듬뿍 얹어져 나오는데 이것이 잡내를 잡아줘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좋다.
셰프가 추천하는 메뉴는 볶음국수인 '미고렝'(Mie Goreng)이다. ‘미’는 국수, ‘고렝’은 볶음이라는 의미로 닭고기, 새우, 청경채, 양배추 등을 넣고 불맛을 내며 볶은 메뉴다. 반숙한 계란을 올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즐겨 사용하는 삼발소스를 제공하는데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섞어서 비벼 먹는 것을 권한다.
흥겨운 분위기에 음식을 먹다 보면 술 생각이 절로 난다. 대표가 직접 시음하고 선택한 수제맥주, 샴페인, 보드카 등을 구비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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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
위치 6호선 상수역 3번 출구에서 50m 직진 후 첫번째 골목
메뉴 빈땅스페셜 3만5000원, 사떼 아얌 1만7000원, 사떼 깜빙 1만9000원, 미고렝 1만3000원
영업시간 17:00~01:00 (일요일 휴무)
전화 02-3144-1884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