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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 /자료사진=뉴스1 |
NHK 등에 따르면 오나가 오키나와 지사는 지난 25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밤 11시쯤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나의 요청과 일미 지위협정 개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미 지위협정의 개선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오키나와의 상황을 양국 정부는 충분히 인식하고 지위협정을 재검토하는 것과 동시에 미군 기지 정리·축소 등 과중한 기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나가 지사는 "이대로 지위협정의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기지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없으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군 군무원에 의한 오키나와 여성 성폭행 살해 사건과 관련, 강력히 항의했으며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당국의 수사에 전면 협력할 것을 밝혔다. 두 정상은 미일 지위협정에 대해서는 개선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지만 개정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동안 주일 미군에 의한 성폭행과 뺑소니 등 잇따른 강력 사건으로 오키나와에서는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