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 스타얼라이언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요즘엔 6월처럼 비교적 한산한 ‘비수기’에 여름휴가를 미리 떠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다. 7월과 8월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성수기’여서 항공사나 호텔들도 특별요금을 책정해 수익성이 가장 높은 철로 꼽는다. 게다가 미리 휴가를 떠나면 성수기보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일정을 짤 수 있고, 공항도 덜 복잡해 입·출국 시간도 줄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2월 발표한 1975년부터 2015년까지의 ‘월별 내국인 출국자료’에 따르면 과거 비수기로 꼽히던 시기의 출국자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월과 6월, 9월은 7,8월과 더불어 최근 6년동안 출국 증가세가 줄어들지 않았고 항공사들은 인기노선 예약률이 평균 10% 높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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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송중기 래핑 항공기를 운항 중이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
◆비수기 출국자 늘어난 배경은…
항공·관광업계에선 비수기 출국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을 꼽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체제에서 다수의 항공사가 경쟁하는 체제로 바뀌며 가격과 서비스경쟁이 치열해졌다. 아울러 경기불황 탓에 소비자들이 실속형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한몫했다. 항공사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권을 저렴하게 팔아 탑승률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늘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6년 제주항공의 취항으로 경쟁체제가 시작됐고, 2009년부터 지금의 7개 항공사 체제가 구축됐다”면서 “이후 LCC들이 국제선에 취항하며 여객유치 경쟁이 본격화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국자수는 2006년과 2007년에 전년대비 각각 15.2%, 14.8% 증가한 뒤 2008년과 2009년 경제위기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 2011년부터 8.0%이상 성장을 이어오다가 지난해엔 20.1%나 증가해 무려 지난 한 해 동안 1913만명이 출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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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시 자동수하물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
◆성수기 전·후 이벤트 항공권 잡아라
항공권을 저렴하게 사는 방법 중 하나는 ‘특가항공권’을 노리는 것이다. 평일이나 비수기처럼 좌석이 남을 때 이를 채우기 위해 항공사들이 갑자기 내놓는 경우가 많다. 특히 LCC가 이런 행사를 많이 한다. 업체들이 정기적으로 항공권을 할인판매하는 이벤트를 늘리면서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함께 늘고 있다. 해외여행의 경우 항공권 비중이 큰 만큼 알뜰여행족들에겐 필수 체크항목으로 꼽힌다.
이스타항공은 티웨이항공과 공동운항을 시작하는 인천-오사카 노선에 대한 특가 항공권을 판다. 5만8000원부터 시작하는 이벤트 노선 항공권은 6월7일부터 7월20일까지 탑승해야 하며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제주항공도 주요노선의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국은 오는 6월10일까지 인천-칭다오 노선을 7만3000원부터 판매한다. 탑승일은 6월1일부터 6월30일까지다. 동남아 노선은 필리핀, 태국, 베트남을 탑승일 기준 7월20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인천~하노이는 11만3000원, 인천~마닐라 8만8000원, 인천~방콕 12만9200원이다.
티웨이항공은 9월 항공권에 대해 얼리버드 특가 이벤트를 시행한다. 국내선은 편도 기준 주중 1만5900원부터며 국제선은 일본 사가공항 기준 4만3000원에 살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창이공항 그룹과 함께 동남아와 아프리카 인기노선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싱가포르, 몰디브, 발리 및 요하네스버그를 포함한 총 14곳으로 동남아 12개 노선과 아프리카 2개 노선이 포함된다. 프로모션 기간은 6월30일까지, 여행 가능 기간은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다.
LCC 관계자는 “항공기 탑승률이 실적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만큼 비수기에 좌석이 빈 채로 운항하는 것보다 티켓을 싸게 팔아 한명이라도 더 태우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