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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DB |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 BIS 총자본비율이 9.89%로, 지난해 말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총자본비율은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여력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자본비율이 10% 아래로 내려가면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9월 말에도 BIS비율이 9.44%를 기록해 2009년 3월 말 9.34%를 기록한 이래 6년8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0%를 밑돌았다. 이 비율은 지난해 말 소폭 개선됐지만 이번에 다시 10%를 하회해 국내 은행 중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
수출입은행은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자본비율도 각각 8,80%, 8.80%로 역시 국내 은행 중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출입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진 것은 3조원의 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에 추가로 1조6000억원을 지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이 조만간 수출입은행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 5000억원어치를 출자할 예정이다.
동시에 산업은행의 사정도 비슷하다. 산업은행의 총자본 BIS비율은 14.60%를 기록했다. 농협은행 역시 총자본 BIS비율이 14.27%에 그쳤다. 이들 은행의 BIS비율은 KEB하나은행(15.22%), KB국민은행(15.81%), 신한은행(15.00%) 등 대형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이다. 또 조선·해운업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대규모 충당금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조선·해운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각각 10조원, 18조원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다음달까지 국책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