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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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씨는 은행에 들렀다가 오래 전 만들어 놓은 통장에 1만2800원이 남아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적은 금액이지만 은행에 가지 않았더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거란 생각에 서둘러 다른 은행의 오래된 계좌도 조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는 12월부터는 은행에 가지 않아도 금융결제원 사이트에서 장기 미사용 계좌를 쉽게 해지·관리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시행된다. 이 서비스는 비활동성 계좌를 클릭 한 번으로 해지할 수 있어 편리하고 미사용계좌가 금융사기에 악용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서비스 대상 계좌는 수시입출금식, 예·적금, 신탁, 당좌예금, 외화예금 등이며 1년 이상 10만원 미만 계좌로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1년이상 미사용 계좌 중 지급정지 계좌를 제외한 계좌수는 7730만개, 잔액은 13조8000억원에 이른다. 1년 이상 미사용 계좌에 남은 돈을 모두 찾을 경우 계좌당 평균 17만9000원을 찾을 수 있다. 


금융결제원은 11월에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 12월 초에는 서비스를 정식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다음해 3월에는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운영하는 '휴면계좌 통합조회 사이트'에서 잠자고 있는 돈을 찾을 수 있다. 공인인증서를 통해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금융기관별로 휴면계좌를 조회할 수 있다. 단, 계좌에 남은 금액은 직접 해당 금융기관에 방문해 요청해야 지급된다.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 자동이체 항목을 꼼꼼히 관리

자동이체를 신청한 공과금, 아파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등은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페이인포)를 이용해 관리할 수 있다. 은행에 방문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관리하기 번거로웠던 자동이체 항목도 자동이체 통합관리 서비스에서 한 번에 조회 가능하다.


또한 주거래계좌 등의 통장을 새로 개설할 경우 자동이체 항목을 일일이 전화로 요청하지 않아도 새로 개설한 계좌에 변경, 신청할 수 있다. 자동이체가 해지돼 요금결제가 미납되는 일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자동이체 서비스를 원치 않는 항목은 사이트에서 바로 해지하면 된다.  

은행 관계자는 "페이인포가 오픈하면서 계좌 조회, 변경이 각각 551만, 501만건에 달한다"며 "계좌 조회뿐 아니라 은행 잔액도 이전하고 해지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시행되면 자동이체 항목, 잠자고 있는 돈을 더욱 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