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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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범정부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주식시장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정부의 발표 전부터 주식시장에서는 미세먼지 관련주가 급등락을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섣부른 기대 금물… 장기 수혜주 찾아라

지난 3일 정부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미세먼지 특별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를 10년내에 유럽 주요도시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한 ‘범정부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대책은 ▲경유차 혜택 폐지 및 친환경차 보급 추진 ▲화력발전소 대체 방안 강구 ▲사업장 대기오염 배출총량 할당기준 강화 등이 골자다. 경유가격의 직접 인상이나 경유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등의 방안은 제외됐다.

이에 앞서 증시에서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종목이 들썩였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오공은 지난 1일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20%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안과질환 전문 제약사 삼일제약은 지난 2일 8%가량 급등했다. 미세먼지가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외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코웨이, 공기청정기용 필터 생산업체 크린앤사이언스, 극세사 마스크 및 청소용품 생산업체 웰크론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실제 미세먼지 대책 발표 이후 급락했다.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거품이 금방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수혜를 입을 업종 내에서 실적이 탄탄한 종목을 골라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이번 대책으로 경유차의 수요는 줄어들고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유차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저감장치를 생산하는 종목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감장치 관련주는 세종공업, 오스템, 코리아에프티 등이 주목된다”며 “친환경차 관련주는 현대모비스, 만도, 한온시스템, S&T모티브, 우리산업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충전 인프라 확충 등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과 친환경차 관련 부품기업의 장기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추천종목은 만도와 현대모비스”라고 설명했다.

또 화력발전소 규제 방안은 발전소 성능개선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중공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오래된 화력발전소를 가동 중지시키거나 성능개선을 추진하고,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상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을 발전소 성능개선에서 얻었다”며 “대대적인 화력발전소 성능개선 작업이 진행될 경우 두산중공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를 대신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늘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설비를 생산하는 LS산전이 주목된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LS산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인버터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했다”며 “또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파이낸싱, 설계, 설비구매, 송배전, 에너지저장을 총괄하는 스마트에너지시스템 부문에서도 수주 기록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