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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침몰 800여일 만인 12일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DB |
세월호 인양은 선체를 절단하지 않고 통째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양 비용은 당초 1500~2000억원 보다 적은 911억원 규모다. 이 금액은 인양업체인 중국 상하이 샐비지와의 계약금 851억원, 수중 선체외곽펜스 제작비용 60억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선체 수중중량이 약 8300톤으로 추정되는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부력을 확보해 중량을 최대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부력확보 작업을 진행해 12일 새벽 작업이 마무리됐다. 부력확보 작업은 선체 내부 10개 탱크에 공기를 주입하고 에어백 27개, 선체 외부폰툰 8개 등 추가부력재를 설치해 약 5000톤의 부력을 확보했다.
본격적인 선체인양 첫 단계인 뱃머리 들기는 4일 정도 소요되며 사용 인양력은 약 700톤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3300톤까지 줄어든 선체 중량에 무거운 선미가 해저면에 맞닿아 있어 상대적으로 작은 힘으로 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
이후 들어 올린 선수와 해저면 공간을 이용해 선체 사이로 인양용 리프팅빔이 설치된다. 리프팅빔 설치 뒤에는 수중에서 리프팅빔 양 끝단에 연결한 와이어를 1만2000톤급 해상크레인에 연결된 리프팅 프레임과 연결한다.
인양 와이어를 이용해 해상크레인에 연결된 세월호는 7월말 쯤 기상과 조류가 가장 양호한 시기에 반잠수 상태로 대기 중인 플로팅도크에 올려놓은 뒤 2~3일간 천천히 부상시킬 예정이다. 세월호는 이때 물 밖으로 선체가 드러난다.
플로팅 도크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는 예인선을 통해 거치 장소인 목포 신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세월호 인양의 최대변수는 태풍을 비롯한 날씨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6월말부터 태풍 간접영향권에 들어가면 인양작업에 사용되는 바지선 철수와 복귀에 1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올해는 여름철인 6~8월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라니냐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 미칠 태풍 개수는 평년 2.2개보다 적은 1개 정도로 예상돼 7월 인양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