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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일부 아파트의 호가는 최근 2주 사이 1억원가량 상승했다. 압구정 신현대12차 전용면적 85㎡의 경우 지난 4월 14억65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달에는 16억원까지 올랐다. 개포주공1단지 42.55㎡는 같은 기간 8억3000만원에서 9억원을 넘어섰다. 한달 사이 아파트값이 1억원 안팎으로 뛴 것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는 것은 재건축조합의 분양가 인상 경쟁에 저금리정책이 더해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로 갈 곳 잃은 자금들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면서 재건축아파트값을 올리고 거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자아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으면 99㎡의 아파트값이 12억원을 초과해 여유자금이 있는 중산층이라도 엄두내지 못할 가격"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재건축시장의 성공으로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자 부산과 대구의 투자자들도 강남에 뛰어들고 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권 전매가 불법인데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으로 인해 지방에서 돈이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시중자금을 끌어당기기 위해 거품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단기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적지 않다"며 "재건축조합이나 건설사들이 이런 점을 노리고 10억원 넘는 아파트 계약금을 수천만원 정액제로 해 분양권 장사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물산의 래미안 루체하임은 모든 크기의 아파트 계약금을 3000만원으로 정했다. 여기에 청약제도 완화로 서울과 수도권 1순위 자격이 통장 개설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묻지마 투자'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무리한 재건축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시장도 경제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어느 시점에 이르러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