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지난해 경영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비상근 임원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수십억원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뉴시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16억 원), 호텔롯데(10억 원), 롯데제과(10억 원), 롯데건설(5억 원)로부터 총 41억 원의 급여를 받았다. 신영자 이사장도 지난해 롯데쇼핑(5억 원), 호텔롯데(22억6800만 원), 롯데건설(5억 원) 등에서 등기이사 등의 자격으로 총 32억6800만 원을 받는 등 두사람의 급여만 70억이 넘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그룹 경영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차남 신동빈 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주요 이유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 머물렀던 신 총괄회장의 지난해 급여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9억7900만 원), 박정원 두산 회장(14억1100만 원) 등보다 많았다.
신영자 이사장의 급여도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신 이사장은 현재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의 급여에 대해서 호텔롯데 측은 일종의 상여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담당하는 면세사업부의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등기이사의 역할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8억 원,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억6600만 원을 지난해 계열사에서 급여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