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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기타워 모습. 이곳에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셋째 부인 서미경 씨가 소유하고 있는 유기개발이 입주해 있다./사진=뉴스1DB |
검찰에 따르면 롯데의 ‘일감 몰아주기’ 회사로 지목되고 있는 곳은 서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유기개발이다.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식당가에서 유원정(냉면전문점), 마가레트(커피전문점), 향리(우동전문점), 유경(비빔밥전문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식당가는 롯데그룹 내에서도 알짜배기 ‘캐시카우’로 불린다”면서 “입점 자체가 힘든 곳인데 특정회사인 유기개발이 7개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면 의심을 살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유한회사인 유기개발은 1981년 8월 설립될 당시에는 서씨의 친오빠인 서진석(59) 씨가 대표이사였으나 지난해 9월부터는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황철선(56)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씨 본인과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외동딸 유미(33) 씨는 이 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으나 사실상의 소유주는 서미경씨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롯데와 유기개발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다른 곳에서도 포착된다. 유기개발이 강남구 삼성동에 보유한 유기타워는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로, 신동빈 회장이 지난 2월 설립한 창업 투자사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입주해 있다. 오너 일가끼리의 부적절한 거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만 하다.
검찰은 롯데가 서씨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 등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이미 10년 이상 롯데백화점에서 식당 영업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롯데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서씨에게 안겨준 금전적 이익은 100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