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뉴시스
(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뉴시스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5일 롯데의 그룹 경영권을 두고 신동주·동빈 형제가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5일 오전 9시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나란히 참석, 핵심 안건을 두고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핵심안건은 지난달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신동빈 홀딩스 대표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이다.

분위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그룹이 비리의혹과 관련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있어 이점을 주주들에게 강조하며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2일에도 "한국 롯데그룹에 대해 보도되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25일 주총에서 해명하라"며 홀딩스에 질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주총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5일(한국 시각) 신 회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미국 액시올 합작법인의 에탄 크래커(분해) 공장 기공식에서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확실한 우호지분을 갖고 있는 광윤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주들은 대부분 신동빈 회장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홀딩수 주주들 입장에서는 지금 경영권이 바뀌면 그룹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면서 "광윤사(28.1%)를 제외한 나머지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 관계사(20.1%) 등은 여전히 신 회장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변이 나올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경영성과도 주총 승리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롯데그룹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015년도 롯데홀딩스 일본 사업 매출은 2014년과 비슷한 약 3600억엔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엔으로 8%이상 늘었다. 최근 10년래 최대 이익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지금 롯데그룹이 비리문제로 흔들리고 있지만 신 회장의 경영능력 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신 회장은 주총이 끝난 뒤 검찰 수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