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사진=머니투데이DB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사진=머니투데이DB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Chief Risk Officer)가 휴직했다. 임명된 지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휴직을 신청한 것. 이는 그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책임자로 지목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관련 정부합동브리핑에서 "AIIB가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개인적인 이유로 결정을 내리고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홍 부총재는 지난주 AIIB에 휴직계를 냈고 27일부터 휴직에 들어갔다. 현재 AIIB 홈페이지에도 'Vice President and Chief Risk Officer(LEAVE OF ABSENCE)'라고 공지된 상태다.


일각에선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대우조선 부실에 대한 산업은행의 책임자로 지목돼 부담을 느껴 대외 접촉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감사원은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부실을 방치한 책임자로 전직 산은 회장이었던 홍 부총재를 지목한 바 있다.

당시 홍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 결정 시 당국 등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홍 부총재의 휴직이 퇴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AIIB 정관에 따르면 퇴임은 비효율로 피해를 발생시켰거나 국제기구 사업과 관련된 부정부패로 업무수행이 어려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한 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경우에 해당되면 기구 내 인사위원회가 직무수행 적합성에 대해 검토한 뒤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면 사퇴를 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