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을 마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지난 4일 정식 오픈했다. 가입자가 직접 자신의 차종, 사고 이력 등을 등록해 실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됐다. 모바일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자가 업그레이드된 보험다모아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봤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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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LPG차량 등 조회 불가능
우선 부모님 차로 개인용 자동차보험(갱신) 가입을 시도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고 휴대폰을 통해 본인인증을 거치자 현재 가입 중인 보험사와 차량모델, 연식, 차량번호, 만기일자 등이 나타났다.

개인인증을 마친 뒤 ‘계약정보’ 부분에서 보험료 ‘조회하기’를 누르자 가입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나왔다. 대인배상Ⅰ·Ⅱ, 대물배상, 자기신체손해, 무보험차상해, 자기차량손해 등 10가지 세부 담보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 이어 ‘보험료 비교하기’를 클릭하자 담보조건에 따른 보험사별 자동차보험 상품이 좌르르 펼쳐졌다.


기존에는 차종(대·중·소형 등), 가입연령, 가입경력, 연령특약, 운전자 범위, 성별 등과 자차포함 여부 등 다양한 변수에 따른 보험료 산출이 불가능해 실제 보험료가 얼마인지 조회할 수 없었다. 이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준이다.

하지만 보험료 비교가 안되는 차종이 있다. 외제차를 소유한 지인의 부탁으로 보험다모아에서 보험료를 비교해보려 했지만 조회가 불가능했다. 개편된 자동차보험 서비스부문에서 수입차량, LPG차량, 연식이 15년 이상인 차량, 신규계약차량 등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또 만기가 두달 정도 남은 어머니의 차량도 조회가 불가능했다. 보험만기일이 한달가량 남은 갱신계약에 한해서만 조회가 가능한 탓이다. 갱신 시점을 기준으로 실제보험료를 조회하도록 구축했다는 게 손해보험협회의 설명이다. 결국 기존의 개인용자동차보험 상품비교를 통해 보험료를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수입차량이나 LPG차량 등은 중고차 가격 산정이 쉽지 않고 코드도 표준화되지 않아 이번 개편에서 제외됐다”며 “자동차보험은 1년마다 갱신돼 만기 한달 전 사고정보가 확정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갱신계약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에는 모든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 비교가 가능토록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성별·차종·운전경력 따라 차이

보험다모아에서 보험상품을 가격이 저렴한 순으로 검색하면 상단은 주로 CM(사이버마케팅)상품이 차지한다. CM상품은 인터넷전용보험으로 오프라인보다 보험료가 10% 이상 저렴하다. TM(텔레마케팅)상품보다도 3~5% 싼 편이다.

회사별 자동차보험료는 나이·성별·차종·운전경력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기본으로 설정된 ▲대인Ⅰ·Ⅱ ▲대물 1억원 ▲자기신체사고 1억원 ▲무보험상해 2억원 ▲물적할증기준 200만원 ▲자차가입 시 자기부담금 20만~50만원 ▲ABS장착 등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조회했다.

▷20~30대 초보 운전자=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 26세 남성 초보운전자가 소형차(배기량 1600cc 기준, 모두 동일한 보장조건)로 최초 가입할 경우 MG손보 CM상품의 보험료(110만6130원)가 가장 저렴했다. 이어 KB손보 CM상품(111만7950원), 현대해상 CM상품(112만1250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의 여성은 롯데손보 CM상품의 보험료가 91만6240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현대해상(92만7030원), 더케이손보(95만1360원), KB손보(96만9320원), 동부화재(100만2790원), 한화손보(101만1880원) 등의 순이었다.

같은 연령이어도 차종에 따라 상단에 오르는 상품이 바뀌었다. 28세 여성운전자가 배기량 1000cc 경차로 최초 가입하면 메리츠화재(74만3510원)가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의 28세 여성이 중형차(배기량 2000cc 기준)로 최초 가입하면 롯데손보(94만8410원)가 가장 저렴하고 28세 남성의 경우에는 중형차로 최초 가입할 때 현대해상 상품(109만6740원)이 가장 쌌다.

연령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진다. 32세 여성이 소형차(배기량 1600cc 기준)로 최초 가입할 경우에는 한화손보(72만4530원)와 더케이손보(73만9180원), 롯데손보(74만610원) 등이 상단에 노출됐다. 같은 조건의 남성이 가입할 경우에는 한화손보(72만2160원), 롯데손보(74만610원), KB손보(74만4030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0~50대 베테랑 운전자= 보험가입 후 3년간 무사고인 40세 남성이 중형차(배기량 2000cc 기준)로 가입할 경우 삼성화재의 보험료(39만9360원)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손보(40만4790원), 흥국화재(43만3050원), 메리츠화재(43만3450원), 동부화재(45만5550원) 순으로 정렬됐다.

가입경력이 3년 이상인 47세 남성이 대형차(배기량 2700cc 기준)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메리츠화재 51만2880원 ▲삼성화재 51만8410원 ▲롯데손보 54만80원 ▲흥국화재 55만1130원 ▲한화손보 58만3170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차를 소유한 52세 여성과 남성의 경우 삼성화재(53만5750원)를 고려할 만하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운전자 범위를 1인, 부부, 가족 중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상단에 뜨는 상품이 바뀐다는 것이다. 중형차를 소유한 52세 남성이 운전자 범위를 부부한정으로 설정해 가입하면 삼성화재(54만2310원)와 롯데손보(57만5230원)가 비교적 저렴하다. 중형차를 운전하는 63세 남성이 1인 한정으로 가입할 경우에는 롯데손보(55만7840원)와 현대해상(57만1260원)이 상단에 떴다.

손보업계, CM채널 확대

삼성화재의 독무대였던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손해보험사들이 뛰어들면서 CM(사이버마케팅)채널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보험다모아’ 출범이 전환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와 롯데손보가 CM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올 초에는 현대해상과 KB손보가 합류했다. 동부화재는 지난 3월부터, 한화손보는 지난달부터 CM 자동차보험 판매에 돌입했다.

그간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은 삼성화재의 독주체제였다. 지난해 전체 손보사의 CM채널 원수보험료 1조4557억원 중 삼성화재가 1조2374억원을 점유했을 정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삼성화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3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KB손보 259억원, 현대해상 146억원, 메리츠화재 104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늦게 뛰어든 동부화재의 경우 아직 19억원 규모지만 매달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원수보험료가 미미했던 손보업계 CM채널이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CM전용 자동차보험을 판매한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해 보험다모아 오픈이 사실상 삼성화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하지만 올해 다른 보험사도 CM 자동차보험을 잇따라 출시함에 따라 ‘온라인 최저가 자동차보험사’ 타이틀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