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피아. /자료사진=뉴스1
인포피아. /자료사진=뉴스1

'스타 벤처 기업가'로 알려진 배병우 전 인포피아 회장(53)이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길배)는 지난 15일 배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어제(19일) 밝혔다.
배 전 회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채권 회수가 불가능한 업체에 혈당측정기 등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등 회사에 16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15년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과 공모해 자사주 25만주를 임의 처분해 40억여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배 전 회장의 혐의는 무자본 M&A 세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앞서 배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인포피아 경영권과 보유 지분 16.23%를 A사에 253억원을 받고 파는 조건에서 계약을 맺었다. A사 대표 이모씨(43)는 같은해 7월 인포피아 대표에 올랐고, 배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매각했다.


이씨는 배 전 회장의 인포피아 지분을 사들인 뒤 자사주 86만주를 임의 처분하는 등 16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인포피아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피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포피아는 1996년 4월26일 배 전 회장이 설립한 의료기기·의약품 제조업체다. 2007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성공적인 벤처 기업으로 주목 받았지만 경제 악화로 사업 부침을 겪었다. 급기야 올해 5월6일자로 상장 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