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년만에 영업익 4000억원 돌파… '어닝서프라이즈' 달성

KT가 올해 2분기 무선·유선·미디어 등 모든 사업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다.

KT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 5조6776억원, 영업이익 4270억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각각 4.5%, 15.8% 증가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무선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조8801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증가 및 LTE 보급률 확대의 영향이다. 무선 가입자는 2대 이상 단말을 보유하는 추세(세컨드 디바이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번 분기에만 약 20만명이 증가했다.

2분기 KT의 LTE 가입자는 1361만명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의 74.1%를 차지했다. 무선 ARPU(가입자당 매출)는 3만6527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T 측은 “무선 가입자 확대는 올해 4월 출시한 라인키즈폰, LTE에그플러스 등 세컨드 디바이스의 인기와 기가 와이파이, 기가 LTE 등 KT만의 차별화된 상품의 기여도가 컸다”고 전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그러나 현재 173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 인터넷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유선사업 매출은 2015년 4분기에 비해 0.8% 반등한 1조2787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1분기보다 0.6% 증가한 1조2862억원을 기록했다. KT는 기가 인터넷 증가세와 소비자 선호를 감안할 때 올해 목표인 200만 가입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한 4709억원을 기록했다. IPTV 사업은 2분기에 14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거래가 증가하면서 BC카드 매출이 호조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글로벌 ICT 및 솔루션 수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한 5464억원을 올렸다.

KT CFO 신광석 전무는 “올해 2분기는 KT가 그동안 노력한 질적 영업·비용 혁신·그룹 경영 모두가 결실을 거둬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40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KT의 보유한 기가 인프라, 융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IoT, LTE-M, 기업전용 LTE 등 미래성장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