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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교통사고.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사진=뉴시스(부산경찰청 제공) |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가 각종 질환을 앓은 병력에 이전에도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어제(7월31일) 부산 해운대 문화회관 앞 도로에서 승용차 1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덮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차량 운전자가 고혈압 등 각종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며, 이전에도 비정상적인 운행으로 사고를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해운대 교통사고는 사고차량 운전자가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 문화회관 앞 교차로에서 푸조 승용차로 운행하던 중 발생했다. 사고차량 운전자 A씨는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친 뒤 교차하던 차량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운전자 A씨는 사고 후 혈액·소변검사를 실시했지만 음주·마약 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평소 고혈압·협심증·뇌질환 등을 앓고 있어 약을 복용했으며, 1년 전에는 심장혈관확장 수술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고 당일에는 약을 먹지 않았고 사고 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앓고 있는 뇌질환의 경우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증상이 있어 사고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가 최고속도 시속 60km 제한구간에서 시속 100~120km 정도로 달리다 제동도 없이 횡단보도를 덮친 것으로 보여 A씨가 순간적인 발작으로 의식을 잃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A씨가 앓는 뇌질환의 정확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전에 '간질'이라 불렸던 '뇌전증'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A씨는 이전에도 비정상적인 운행으로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3회나 교통사고를 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경찰 사고기록 없이 보험기록만 남은 사고들인데, 이 가운데는 A씨가 운전을 하면서 보행로를 타고 올라가는 등 비정상적인 사례도 포함돼 있다.
한편 경찰은 사고 심각성을 고려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