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제30회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5위를 기록하며 원정 올림픽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만약 올림픽 순위를 단순 메달 합계로 매긴다면 어떻게 될까. 런던 올림픽 기준 한국은 9위로 떨어진다. 반면 금메달 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종합순위 11위에 올랐던 일본은 6위로 올라간다. 올림픽 종합순위의 기준. 금메달 개수일까 메달 합계일까.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개수 기준 종합순위(위)와 메달 합계 기준 종합순위. /자료=네이버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개수 기준 종합순위(위)와 메달 합계 기준 종합순위. /자료=네이버

정답은 없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종합순위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스포츠 정신에 결과는 중요치 않다는 취지에서다.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IOC가 종합순위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종합순위 계산법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올림픽을 여는 나라의 올림픽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순위를 발표한다. 물론 순위를 매기는 방법은 국가마다 다르다. 이를테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는 금메달 개수로 순위를 정한다. 금메달 수가 같으면 은메달 개수를 따진다. 이마저 같으면 동메달 개수로 순위를 정한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금·은·동을 구분하지 않고 메달의 합계로 순위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하는 혜택은 각국마다 다르다. 한국의 경우 메달리스트에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연금을, 문화체육관광부가 포상금을 지급한다. 물론 그 혜택은 메달 색깔마다 다르다.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연금 월 100만원, 포상금 6000만원이 주어진다. 은메달리스트에겐 연금 월 75만원, 포상금 3000만원을, 동메달리스트에겐 연금 월 52만5000원, 포상금 1800만원을 지급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남자 선수들에겐 병역혜택도 주어지는데 예술·체육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신하게 된다.


국민체육공단에 따르면 연금은 국제경기대회가 종료한 날이 속하는 달의 다음달부터 사망한 달까지 지급된다. 특히 지급 상한액이 100만원이므로 금메달 1개를 획득하면 상한액을 매달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출전에 의의가 있습니다.” 식상한 표현 같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올림픽에 나서는 것에 의의를 둘 수밖에 없다. 지난 런던 올림픽 기준 출전국 205개 나라 중 126개 나라가 아무런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 접영 100m 경기 난민팀으로 참가한 유스라 마르디니는 1분09초21의 기록을 세웠다. 결과는 전체 참가선수 45명 중에서는 41위.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100m 예선 경기에서 난민대표팀 유스라 마르디니가 역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 접영 100m 예선 경기에서 난민대표팀 유스라 마르디니가 역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