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보지로 경북 성주군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이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군 소식통, 골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의 후보지 검토 발언이 나온 이후 국방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이 지역을 찾아 현장실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9~10일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을 현장 답사한 데 이어 11일에는 유재승 국방부 정책실장도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8.15반전평화대회추진위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 앞에서 반전평화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녹사평역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사드 상징 모형물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8.15반전평화대회추진위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 앞에서 반전평화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녹사평역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사드 상징 모형물을 불태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골프장 일대에 롯데가 보유한 산과 땅은 총 178만㎡로 골프장(96만㎡)과 임야(82만㎡)로 나눠져 있다. 골프장 북쪽에 위치한 임야는 당초 롯데가 골프장을 추가로 조성하기 위해 사들인 곳이지만 당분간은 확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해발 680미터로 사드배치 후보지로 발표된 성주읍 미사일기지 성산포대의 해발고도(380미터)보다 두배가량 더 높다.

특히 성주군청으로부터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북쪽 18㎞에 위치해 레이다 안전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역이다.


국방부는 성주읍에서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데다 골프장까지 도로도 개설돼 있어 사드 배치에 적합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재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은 접근성이 나쁘고 산봉우리가 뾰족해 사드 배치 공사에만 2~3년 이상 걸리고 환경파괴 논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너일가의 배임·횡령 및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전방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롯데는 정부가 요청할 경우 골프장 인근 부지를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오는 16일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주민들과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롯데 골프장 등 제3의 후보지에 대한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