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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피아. /자료사진=뉴스1 |
의료기기 제조업체 배병우(53) 인포피아 전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길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배 전 회장과 전 재무이사 A씨(43)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 또한 금감원 조사 축소 대가로 뒷돈을 받은 관세사 B씨(54) 등 5명을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브로커 C씨(48), 현직 대표 D씨(57) 등 7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배 전 회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채권 회수가 불가능한 업체에 의료기기 수출을 강행해 회사에 부실채권 140억여원 가량을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회사 경영이 악화되자 무자본 M&A 세력에 회사를 넘기며 자사주 25만주를 임의처분해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리고 다른 사업자에게 청탁의 대가로 32억원을 챙긴 뒤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배 전 회장은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게 되자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조사 무마 청탁의 목적으로 변호사 E씨(49)에게 4억4000만원의 알선 자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관계자는 "앞으로 상장폐지 등으로 일반 소액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가하는 상장사의 운영과 관련된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각종 불법행위에 엄정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포피아는 1996년 4월26일 배 전 회장이 설립한 의료기기·의약품 제조업체다. 2007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성공적인 벤처기업으로 주목 받았지만 경기악화로 부침을 겪었다. 급기야 올해 5월6일자로 상장 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