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여력비율(RBC) 변동 추이. /제공=금융감독원
지급여력비율(RBC) 변동 추이. /제공=금융감독원

국내 보험사들의 6월 말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이 288%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내려가면서 보험사의 보유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나 RBC비율이 지난 3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RBC 비율 150%대를 간신히 넘기며 위험구간에 근접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보험사 RBC 비율은 288%로 3월 말(273.9%)보다 14.1%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업계는 12.4%포인트 오른 297.1%를, 손해보험업계는 17.7%포인트 오른 269.1%를 각각 기록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사의 각종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자본량(가용자본)을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이며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가치는 상승한다.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등 7조3000억원, 당기순이익에 따른 이익잉여금 2조1000억원 등 가용자본이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리하락 영향으로 요구자본은 늘었다. 금리 위험액은 9000억원 증가했고 보험료 수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로 신용 위험액도 5000억원 늘었다.

국내 생보사 중에선 삼성생명 RBC 비율이 37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화생명 304%, 미래에셋생명 278.15%, 교보생명 266.5% 등의 순이었다. 상승 폭은 KDB생명(192.4%)이 3월 말보다 36.3%포인트나 올라 가장 컸다. 반대로 푸르덴셜생명(271.3%), DGB생명(193.8%)은 같은 기간 각각 10.5%포인트, 9.3%포인트 떨어졌다.


손보업계에서도 삼성화재 RBC 비율이 373.6%로 가장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현대해상 RBC 비율은 221.5%로 지난 3월보다 41.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 RBC비율은 255.3%로 47.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흥국화재(151.1%)와 롯데손보(155.4%)는 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간신히 넘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보험회사에 대해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