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물은 음양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일상생활을 살펴보면 양적인 활동과 음적인 활동이 균형을 이룬다. 낮에는 대부분 동적인 활동을 하다가 저녁이 되면 정적인 잠을 잔다.

따라서 운동은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육체적 노동을 많이 하다 보니 운동보다는 정적인 참선이나 명상으로 음양의 조화를 추구했지만 정적인 작업을 주로 하는 현대인은 몸을 움직여 땀을 내는 운동이 더욱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이 운동의 중요성을 알고 하려고 하지만 마음 같이 쉽지는 않다. 설사 운동을 하더라도 잘못해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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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 패러독스

운동을 할 때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많은 영양분과 산소가 필요하다. 에너지 대사가 활발해진 만큼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우리 몸이 받는 산화적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근육에 쌓인 피로가 종국에는 운동 능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운동이 몸에 해롭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경우 운동으로 발생한 활성산소가 병을 악화시킨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하지만 활성산소가 증가해 산화적 스트레스가 늘어나더라도 운동은 건강에 여러 도움을 준다. 운동을 통해 일시적으로 상승한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항산화 활동을 높여 운동으로 발생했던 활성산소를 제거하게 한다. 이때 다른 기전으로 인해 발생한 활성산소를 같이 청소해주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운동이 건강에 해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건강이 증진되는 역설적인 현상을 ‘운동 패러독스’라고 부른다. 물론 과도한 운동을 지속하면 활성산소가 항산화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도리어 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할 때는 적당 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우리 몸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인체는 엔도르핀 같은 내재성 마약을 다량 분비한다. 일반적으로 분당 120회 정도의 심박 수로 30분 이상 운동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이렇게 방출된 엔도르핀은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문제는 그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체력이나 능력 이상의 운동을 한다는 데 있다.


과도하게 운동을 하면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이른바 ‘운동중독’이라고 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하고 우울해지기 때문에 과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운동을 지속하게 된다. 따라서 운동이 과도하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절제하고 다른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봐야 한다.

반대로 운동량이 너무 적은 것도 문제가 된다. 운동량이 적으면 비록 활성산소는 많이 생성되지 않겠지만 항산화 시스템을 활성시키는 좋은 자극 역시 떨어진다. 몸에 유익하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활동 시 생성되는 활성산소와 항산화 시스템이 평형을 이루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변화가 없다.

적당량의 운동은 항산화 시스템이 최상으로 작동하는 조건을 만들어 노화나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항산화 시스템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로 인해 노화가 진행되거나 각종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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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 강도의 운동이란
운동량은 나이와 질환에 따라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유산소 운동의 경우 30분씩 주 5회가 적당하다. 중간 정도의 운동이라고 하면 감이 잘 안 오는데, 운동 중에 옆 사람과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로 하면서 심박 수가 120회 정도로 높아지고 땀이 날 정도다.

운동의 종류 역시 중요하다. 아무 운동이나 한다고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부담이 가지 않고 흥미를 느끼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체력 수준을 알아야 한다. 자신감에 넘쳐 지나치게 운동하면 몸을 해칠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예비 운동을 통해 충분히 운동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조깅을 한다면 단순히 조깅만 할 것이 아니라 마라톤 출전이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점점 구간을 늘리거나 시간을 측정해서 계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천천히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운동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운동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함께 즐기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운동을 할 것인가는 스스로 선택해야겠지만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종목을 우선순위로 정하고 운동시설에 대한 접근성이나 비용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은 요즘, 뱃살이 늘어나 걱정이라면 산소 없이 하는 무산소 운동보다는 산소를 소모해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 효과까지 노려보면 어떨까.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추석합본호(제452호·제45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