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예방법. /사진=뉴스1
뇌수막염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8~9월 전체 환자 수(1만5000여명)의 절반 가량인 7000여명이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뇌척수액으로 침투해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두통, 발열,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일반적인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뇌수막염의 80% 이상은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는 뇌수막염뿐만 아니라 수족구병, 장염 등을 동반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세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즉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변정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경우 따로 백신이 없기 때문에 손과 발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이어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때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