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해. 사진은 지난 2일 중국 지린성에서 바라본 북한. /자료사진=뉴시스
북한 수해. 사진은 지난 2일 중국 지린성에서 바라본 북한. /자료사진=뉴시스

북한이 수해 복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늘(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의 대북 제재에 굴하지 않고 자력갱생으로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 주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시예비물자로 보관하고 있던 시멘트와 철강재를 국가건설사업에 모조리 써 버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전시에 쓸 시멘트와 철강재는 각 도 '50호 사업소'들에 보관됐는데 올해 북한 당국은 유엔의 제재에 맞선다며 평양과 지방에 숱한 건설판을 벌려 놓고 이곳에 보관됐던 시멘트와 철강재를 꺼내 썼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수해 복구를 위해 주민들과 주변 군인들이 모두 동원됐다"며 "우선 산사태로 막힌 도로를 열어야 하는데 굴삭기나 불도저 같은 장비가 전혀 없어 순수 인력으로 돌과 흙을 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 끄떡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전시예비물자를 타산 없이 쓰다가 정작 홍수 피해가 발생하니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됐다"며 "이번 장마로 농작물 피해도 커 수해 지역 주민들 속에서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오는 것 아니냐는 근심이 깊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제(6일) 조선중앙통신은 함경북도에서는 발생한 홍수로 60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