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호철 작가 별세. /자료사진=뉴시스 |
이호철 작가가 별세했다. 분단문학으로 이름을 알린 소설가 이호철씨(84)씨가 어제(18일) 오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이호철 작가는 그동안 뇌종양 판정을 받아 투병해왔다.
이호철 작가는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1950년 인민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월남한 이력을 가진 소설가다. '소나기'로 유명한 소설가 황순원의 추천을 받아 1955년 '탈향'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등단했다.
이호철 작가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이후 '판문점', '닳아지는 살들' 등 남북 분단을 다룬 작품을 써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해왔다. 월남한 작가의 이력이 작품에도 투영돼 분단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다뤄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1964년부터 1965년까지는 '세대'에 리얼리즘 장편소설 '소시민'을 연재했다. 이 작품으로 '소시민'이라는 표현이 시대적 상징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이호철 작가는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했다. 970년대 민주수호국민협의회 운영위원으로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혐의로 투옥된 일도 있다. 해당 사건은 법원 재심으로 지난 2011년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생애 후반까지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아 지난해에도 등단 60주년을 맞아 새 장편 '남과 북 진짜 진짜 역사 읽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작가는 그동안 작품활동을 통해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독일 프리드리히 쉴러 메달, 3·1 문화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한편 이 작가의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