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오 신부 선종. 오늘(21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 임동주교좌대성당 지하에 마련된 조철현 비오 신부 빈소에 조화대신 쌀이 놓였다. /사진=뉴시스
조비오 신부 선종. 오늘(21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 임동주교좌대성당 지하에 마련된 조철현 비오 신부 빈소에 조화대신 쌀이 놓였다. /사진=뉴시스

조철현 비오 신부님이 오늘(21일) 오전 선종하신 가운데 그를 추모하는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르면서도 민주화·통일 운동에 헌신하고 평생 사회정의와 나눔을 실천한 조철현 비오 신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화 대신 쌀이 놓였다.
이 쌀은 장례가 끝나면 고인이 돌봤던 소화자매원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조비오 신부의 조카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임동주교좌대성당 빈소에서 "신부님이 선종하신 뒤 통장 잔액을 보니까 매월 '0원'이 찍혀 있었다"며 "통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돈마저 소화자매원을 위해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갑자기 쓰러진 뒤에야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5~6년전부터 암을 앓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며 "아마도 자신은 몸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주변에 숨긴 채 남을 위해 사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신자들은 평생 사회정의와 나눔을 실천한 그의 삶을 따라가기 위해 성호경을 그으며 죄를 반성하는 기도를 올렸다.

이어진 미사를 통해 고인의 유언 "책, 기물 등은 소화자매원에 귀속한다. 혹시 남은 재산이 있을 경우 소화자매원에 귀속한다. 장기를 기증한다"는 내용이 낭독되자 신자들은 머리를 숙여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한편 조비오 신부는 이날 오전 성요한병원에서 향년 78세의 일기로 선종했으며 고인의 빈소에서는 장례식 전까지 추모미사가 진행된다. 이후 오는 23일 오전 10시 김희중 대주교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된 뒤 전남 담양군 천주교 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