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시장의 관심이 뜸했던 교육주가 달아올랐다. 저출산 여파로 교육주가 장기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이제 사라진 분위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상장 교육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61%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세가 둔화되고 학생 1명당 교육비 지출이 늘면서 실적이 호조세로 돌아섰다.
또 개별기업들은 성장동력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 추세다. 한국 특유의 교육열을 바탕으로 성장한 학습시스템이 세계 곳곳에서 ‘교육한류’를 이끌며 앞으로도 교육주의 높은 실적을 견인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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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러닝: 4분기 베트남 수익 ‘반영’
오프라인 학원과 교육콘텐츠사업을 영위하는 청담러닝의 주가가 올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기준 청담러닝의 주가는 2만7700원으로 연초 대비 126% 상승했다. 200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단 한번도 주가가 2만원을 돌파한 적이 없었지만 올 2분기 이후 급상승한 것이다.
청담러닝의 강세는 지난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담러닝은 2분기 매출액 358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745.3% 증가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일회성 비용 감소와 말레이시아 현지업체로의 스마트러닝 플랫폼 수출계약금이 반영된 점이 청담러닝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고속성장을 이어가는 베트남에서 수입이 발생해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청담러닝의 베트남 초등학생 대상 ‘에이프릴(April)어학원’의 수강생은 지난 6월 6000명에서 지난 8월 말 8500명으로 늘었다. 수강생 1명당 청담러닝에 들어오는 월간 로열티 수입은 하노이 12달러, 호찌민 18달러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각각 25곳의 가맹점이 하노이와 호찌민에 꾸려지고 학원당 500명의 수강생을 유치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로열티 수입은 45억원에 달한다”며 “에이프릴어학원의 인기를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방과 후 교실도 지난달부터 시범운영 중인데 여기에서는 2년간 100만명 유치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방과 후 교실의 1인당 월 로열티를 1.5달러로 가정하면 연간 1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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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교육: 중국 진출로 ‘띵하오’
교과서 및 참고서 출판기업인 비상교육의 주가도 청담러닝처럼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비상교육은 1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초 8110원에 비하면 118.25% 올랐다. 수급적인 측면을 보면 지난 4월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5개월간 약 177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상교육은 올해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시장에 진출하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국정교과서 납품으로 오는 2019년까지 217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검인정교과서와 교재판매 외에 새로운 매출처 확보인 셈이다.
또 중국 진출이라는 호재도 있다. 비상교육은 지난달 8일 중국 최대 교육그룹인 신동방그룹과 유아 영어교육콘텐츠 ‘윙스’(Wings)의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동방그룹은 748개의 학원과 학교, 360만명의 원생을 보유한 업체다. 비상교육은 올 하반기 신동방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윙스의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기교육시장은 두자녀 정책과 부모의 교육열에 따른 고성장이 진행 중이고 특히 영어조기교육과 영어유치원시장이 중국 교육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윙스 매출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중국 외 동남아 및 중동지역 진출 또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교육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9.4%, 15.9% 늘어난 1574억원, 330억원으로 전망했다. 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5700원을 유지했다. 현주가 대비 45.2%의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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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교육: 어려운 수능 전망에 ‘강세’
메가스터디교육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교육사업부문의 전문성을 위해 지난해 4월 메가스터디에서 인적분할됐다. 하지만 주가는 분할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10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지난 7월 4만원선까지 내려간 것.
1년 넘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주가는 지난달 들어 한달간 약 15% 상승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 덕분이다. 지난달 7일 하루 만에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4억원, 1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말까지 꾸준히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메가스터디교육의 강세는 수능을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고등교육 관련주는 3분기가 성수기로 분류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고등교육이 84%, 초·중등교육이 16%를 차지한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스타 강사 신승범이 경쟁사로 이적하면서 온라인 수강생 이탈이 발생했지만 새로 영입한 현우진 강사가 오프라인 학원에서의 인지도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수강생 수가 회복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애널리스트는 “메가스터디교육은 재수생을 중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학원 특성상 전체 학생의 감소현상에 대한 영향이 적을 것으로 분석돼 수능을 앞두고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