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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치약. 가습기살균제 유가족 및 피해자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역에서 '제2의 옥시를 막자' 추석맞이 홍보 및 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
부광약품 치약에도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돼 회수가 결정됐다. 부광약품은 자사 치약 21종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포함돼 자진회수하기로 했다고 어제(29일) 밝혔다.
회수에 나선 부광약품 치약은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12종 치약과 마찬가지로 미원상사로부터 공급받은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원상사가 공급한 보존제 '소듐라우릴설페이트'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포함된 것으로 식약처 조사 결과 확인됐다.
부광약품은 "해당 업체에 문의한 결과 당사에 공급한 원료에도 동일한 성분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며 치약 회수조치에 나선 상황을 설명했다. 회수 대상 치약은 '시린메드', '안티프라그', '어린이치약', '부광탁스' 계열로 모두 21종이다. 부광약품은 구매일자 사용여부 영수증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제품 튜브만 있으면 환불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해당 제품은 ▲부광안티프라그 ▲안티프라그 캐비티클리닉 ▲안티프라그 내츄럴그린 ▲안티프라그 네이처테라피 등이 출시됐으며 시린메드는 ▲시린메드F(에델바이스, 쟈스민, 유칼립투스) ▲시린메드T(백차, 보이차, 용정차) ▲시린메드,에프 ▲시린메드잇몸케어 등이다.
한편 대규모 소비자재해를 불러온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차량용·가정용 에어컨 필터, 물티슈, 화장품, 치약 등 생활필수품에서 연이어 발견돼 소비자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치약 제품에서도 해당 성분이 발견돼 식약처가 회수조치에 나섰다. 회수조치와 함께 정부는 화장품·치약 등 제품의 가습기살균제 성분 포함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하는 등 안전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애경, LG생활건강 등은 자사제품에는 해당성분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치약제품에 앞서 공기청정기, 차량용·가정용 에어컨 필터, 물티슈, 화장품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물질인 CMIT·MIT, 옥틸이소티아졸린(OIT) 등이 검출됐다. 지난 7월 환경부가 차량용·가정용 에어컨 에어컨 필터에서 OIT 검출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초에는 물티슈와 화장품에서 CMIT·MIT가 검출돼 회수·폐기 조치가 내려졌다.
CMIT·MIT는 살균효과가 있어 보존제 등에 사용돼지만 폐 경질화가 일어나는 등 인체 흡수 시 치명적인 유해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이 들어간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지금까지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1000여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해 수사가 진행되고 국회 조사특위가 열리는 등 한해 내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