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원시·별내 등 전철망 개통·착공 앞두고 기대감 상승
교통호재를 품은 아파트단지는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인기가 높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이 용이한 전철망은 수도권 청약 흥행의 필수요건이다. 최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공사 중이거나 착공 계획 중인 전철망은 30개 노선이 넘는다. 이들 지역과 연계돼 분양되는 아파트단지는 뛰어난 주거환경은 물론이고 당장의 가치뿐만 아니라 미래가치까지 품어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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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개통 효과가 기대되는 GS건설의 안산그랑시티자이 건설 부지. /사진제공=GS건설 |
◆왜 역세권인가… 다양한 인프라 조성
역세권에는 철도역을 중심으로 주거, 교육, 보건, 복지, 관광, 문화, 상업, 체육 등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철도역 일대에 새로운 생활문화공간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 및 복지 향상, 도시환경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역세권은 2008년 준공된 KTX광명역세권이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과 일직동,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과 박달동 등 KTX 광명역 일대 196만㎡ 부지를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사업은 6646호의 공동주택을 비롯해 다기능 테마형 복합단지, 복합 환승시설, 대형 유통센터, 정보통신단지, 연구개발(R&D)센터, 물류시설 등을 고루 확보하며 광명시의 가치를 올렸다.
시세 상승도 뚜렷하다. 최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광명시 소하동은 사업 착공 당시부터 오름세를 지속해 10월 기준 3.3㎡당 1284만원선을 형성 중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2%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개별 단지의 매매가도 크게 올랐다. 2011년 입주한 ‘광명역세권 휴먼시아 4단지’ 전용 74㎡의 경우 2012년 9월 3억9000만원에서 2016년 9월 4억4500만원으로 4년 사이 5500만원이나 뛰었다. 같은 기간 전세가 오름폭은 1억4000만원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연내 개통 예정인 KTX수서역을 중심으로 한 수서역세권 개발이 눈에 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매수에 나서면서 개발권역인 강남구 일대의 집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6월 입주한 자곡동 ‘래미안포레’ 전용 59㎡는 지난달 기준 평균 7억원에 거래된다. 분양가가 3억500만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오름폭이 상당하다. 1992년에 입주한 ‘신동아아파트’ 전용 33㎡ 값이 1년 새 9500만원 올랐을 만큼 최근 수서동에서는 노후 아파트도 ‘부르는 게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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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사선 개통으로 서울 강남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
◆전철망 품고 분양권 거래 활발
최근 업계와 리얼투데이 등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로 연결되는 도시철도를 품은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3조원에 육박한 2조7054억4599만원. 모두 김포도시철도, 위례신사선, 신분당선 등 서울행 도시철도 라인에 위치한 경기권 지역들이다.
김포시에 위치한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공항철도, 서울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김포도시철도(2018년 개통 예정) 개통이 임박해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난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이 기간 김포시의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6342억7404만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2999억8309만원이 풍무지구가 위치한 풍무동에서 거래됐다.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을 통해 10분대에 서울로 이동할 수 있고 풍무역세권 개발, 한강시네폴리스 조성 등 호재도 많아 거주 및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에 개통된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용인시 수지구(4542억6785만원)를 비롯해 수원시 영통구(3697억5310만원), 성남시 분당구(158억1749만원) 등 서울 남부권 분양권시장 역시 전철망 개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밖에 위례신사선(2024년 개통 예정)을 통해 서울 가락동, 삼성동, 신사역과 연결될 위례신도시 내 위치한 성남시 수정구(4578억7159만원),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선(2025년 개통 예정)을 확보한 미사강변도시 내 하남시(7734억6192만원)도 분위기가 활황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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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앞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광교푸르지오 월드마크. /사진=김창성 기자 |
◆전철망 착공과 개통에 쏠린 눈
수도권 신규 전철망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은 내년 착공 예정인 복선전철 신안산선이다. 신안산선은 1단계로 여의도에서 광명역을 지나 안산 한양대를 연결하는 구간과 광명역에서 시흥시청역으로 연결되는 2단계 구간으로 나눠 건설된다. 1단계 구간은 2017년 착공돼 2023년 개통예정이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기존 전철을 이용하면 1시간30분 이상 걸렸지만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부천에서 시흥을 거쳐 안산 원시동까지 연결되는 소사원시선 역시 2018년 개통되면 지하철 1호선, 4호선과 연계되는 경기 서남부권 핵심전철로 자리 잡아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노선이다.
역시 내년 착공 예정인 인덕원-수원 복선전철도 주목할 만하다. 이 노선이 2022년 개통되면 인덕원역에서 동탄 KTX역까지 완행은 41분, 급행은 32분가량 소요돼 서남부 수도권(안양, 의왕, 군포, 수원, 용인, 화성, 오산)과 서울 동부권(동작, 사당)의 광역교통기능이 확보돼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개통예정인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 역시 구리, 남양주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별내선은 서울 강동구 암사역을 구리시와 남양주시로 연장하는 수도권 광역 지하철망으로 암사역에서 토평역, 구리역, 다산역, 별내역 등 주요 역을 거친다. 특히 별내선은 100% 지하철로 개통돼 역세권 부동산 수혜지역으로 꼽힐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