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법조업 어선이 해경 고속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통영 해경
중국 불법조업 어선이 해경 고속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통영 해경
중국 불법조업어선이 해경의 나포 작전에 저항하다 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키고 도주했다. 현재 해경은 이들 어선을 추적 중이다.
9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인천해경 소속 경비함정 2척은 전날 오후 3시쯤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55㎞ 해상에서 서해 특정해역을 7.4㎞ 침범해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 40여척을 단속하기 위해 고속단정 4척을 급파했다.

당시 해경은 40여척을 모두 단속할 수 없어 이들 가운데 단속대상 선박 1척을 지목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외국인어업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나포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해경 고속단정 1척이 해당 어선에 접근, 단정 조종 대원 1명을 제외한 8명을 승선케 하고 조타실 장악을 시도 중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또 다른 중국어선 1척이 작전 중인 고속단정을 강하게 들이받아 순식간에 전복되면서 침몰했다.

당시 단정에 탔던 대원은 주변에 있던 또 다른 고속정에 의해 곧바로 구조돼 우리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추가 사고를 우려한 해경은 결국 철수명령을 내렸고 중국어선에 있던 대원들은 다른 고속단정을 통해 경비함정으로 돌아왔다. 중국어선들은 곧바로 중국 해역으로 도주했다.

해경 측은 그동안 단속과정에서 중국어선이 해경의 고속단정을 들이 받으려는 시도는 가끔 있었지만 실제 침몰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경은 해당 중국어선이 단속에 나선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고속정을 인양할 계획이다. 또 단속 당시 촬영 영상 자료를 분석해 고속정을 들이받은 선박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