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이란 경기에서 한국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정장 입은 이)이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지나가고 있다. 고개 숙인 선수는 손흥민. /사진=뉴시스
슈틸리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이란 경기에서 한국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정장 입은 이)이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지나가고 있다. 고개 숙인 선수는 손흥민. /사진=뉴시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한국-이란 전에서 한국이 이란에 무득점 패배를 당한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은 어제(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하며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거론했다.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이 다른 팀 선수까지 언급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이란전에서 보여준 공격에 대해 "후반에 김신욱을 투입해 득점 루트를 만들려 했으나, 그것도 잘 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우루과이 출신 귀화 선수로 지난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도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올해 주전으로 올라서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을 두고 다른 팀 스트라이커를 언급하는 것은 대표팀 감독이 할 일이 아니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손흥민도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를 언급하면서까지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쉬운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역사를 쓰기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력에 전반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월드컵 진출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장 본선에 가야하는 목표를 가진 우리가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월드컵 진출을 위해선 반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외에도 패배 원인에 대해 효율적인 공격의 부재, 체격적인 면의 열세 등을 꼽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에 비해 신체조건에서 약하다. 좋은 플레이 등 다른 면에서 이를 극복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유소년 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유소년 교육부터 시작되는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