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경위. 강북 오패산터널 총격전으로 강북경찰서 김창호 경위가 순직했다. /사진=뉴시스
김창호 경위. 강북 오패산터널 총격전으로 강북경찰서 김창호 경위가 순직했다. /사진=뉴시스

오패산터널 총격전에서 총상을 입은 김창호 경위가 순직했다. 강북경찰서 소속 김창호 경위는 어제(19일) 저녁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입구에서 용의자가 쏜 사제총기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김창호 경위는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으로 이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초반대응에 나섰다가 범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김창호 경위는 오후 6시45분쯤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중인 40대 남성 A씨를 추적하던 중 A씨가 난사한 총에 맞아 쓰러졌다.

김창호 경위는 등 부위에 총상을 입어 인근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시간 만에 숨졌다. 총알이 김 경위의 폐를 훼손하면서 치명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는 현장에 후배와 동승했으나 차량에서 먼저 내려 용의자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호 경위는 1962년생으로 1989년 8월19일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해 2005년 현재 계급인 경위로 승진해 이날까지 27년동안 근무해왔다. 김 경위는 지난해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받을 것을 비롯해 근무기간 동안 모두 24차례나 각종 표창을 받을 만큼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 경위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이 있다. 아들 김모씨(22) 역시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패산터널 총격전은 범인 A씨가 사제총기 등으로 시민들을 공격한 뒤 신고를 받고 쫓아온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경찰도 실탄, 공포탄 등을 발포했으며 A씨 역시 검거 후 손목에 관통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특수강간 등 전과 4범으로 이날도 최초 시민 공격 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경찰의 추적을 받았다. 밤샘 조사를 벌인 경찰은 A씨가 이번에 사용된 총기를 포함해 사제총기를 모두 17정이나 소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범행 경위 파악 등을 위해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또 김창호 경위 시신은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