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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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그만큼 가계사정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계의 생활자금 수요를 견디지 못해 보험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25개 생명보험사와 16개 손해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14조7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지환급금은 가입자가 납입을 채우지 못하고 보험을 해약할 때 보험사가 고객에게 돌려주는 돈으로 금융권에서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9조7400억원, 손보사의 저축성 또는 보장성 장기보험 환급금은 4조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의 해지환급금 집계치인 14조600억원보다 7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된다면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할 기세다.


생보사 연간 해지환급금 규모는 2000년대 초 12조~13조원대였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7조원대로 급증했다. 이후 13조원대로 줄더니 2011년 14조95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8조460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손보사의 장기보험 해지환급금 규모 역시 연간 2조~3조원대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조원대로 올라선 뒤 2012년 8조원대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치인 9조89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