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29일 광화문에 설치됐다 철거된 단두대 모형. /사진=트위터 캡처
단두대. 29일 광화문에 설치됐다 철거된 단두대 모형. /사진=트위터 캡처

단두대가 광화문에 등장했다. 오늘(30일) 트위터 등 온라인 소셜미디어에서는 광화문에 설치된 단두대 사진이 화제가 됐다.
단두대는 18세기 말 일어난 프랑스 혁명 당시 공개처형에 많이 쓰이면서 널리 알려진 기구다. 어제(29일) 광화문에 모습을 드러낸 단두대 모형은 최근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가 나오는 분위기 가운데 누군가 일부러 설치한 듯 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경찰이 곧 단두대 모형을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단두대 모형을 촬영해 온라인에서 공유했다. 이 단두대는 최근 최순실 파문으로 격앙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누군가 고의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광화문에선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프랑스 혁명 당시 국왕 루이16세가 단두대에서 공개처형되면서, 단두대는 혁명과 공포정치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늘 오전 최순실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취재진들에게 “최씨는 이제 단두대 위에 올라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정권실세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최순실씨는 오늘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이 최씨를 긴급체포하지 않고 추후 소환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검찰이 사전에 청와대와 일정을 조율해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