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10월 판매실적. /자료= 각사 제공
완성차 5개사 10월 판매실적. /자료= 각사 제공

지난달 완성차업계의 희비가 갈렸다. 전년동월 대비 르노삼성이 40% 이상의 판매증진을 거둔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부진과 생산차질로 국내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1일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지난달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 10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13.3% 하락했다.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이 내수시장에서 각각 89%, 14%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감소가 심화되며 전체 내수판매량은 12만6660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난 이후 현대‧기아차가 새로운 판매동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0월 출시된 르노삼성 QM6가 현대‧기아차의 RV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울산공장의 태풍피해와 기아차 노조 파업 등 생산차질이 이어지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30.4%, 14.1% 각각 줄었다.

특히 수출물량을 합한 국내생산물량에서는 노사갈등이 지속되는 기아차의 하락폭이 더 컸다. 기아차는 국내생산 총계에서 전년동월 대비 27.4% 감소한 10만9043대에 그쳤다.


내수에서 큰 성장을 기록한 르노삼성은 닛산로그 수출이 다시 활성화되며 수출물량도 13.9% 증가했다. 반면 한국지엠의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쌍용차는 내수시장에서 티볼리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전년대비 소폭(5.6%)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러시아 수출이 일부 재개되고 신흥시장 수출이 늘며 총 판매량은 전년비 2.8% 늘었다.

해외생산의 경우 전년대비 현대차가 소폭 감소한 반면 기아차는 대폭 늘었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공장 생산량은 27만3407대로 전년대비 6% 감소했다. 신흥국 경기 침체와 중국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차의 지난달 해외생산은 전년보다 26.5% 늘어난 15만20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공장의 판매 정상화와 함께 멕시코공장 판매가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한편 완성차 5개사의 1~10월 누적 판매는 전년대비 2.1% 감소한 710만6995대로 집계됐다. 10월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 아반떼로 7943대가 판매됐다. 이어 현대 포터(6679대), 기아 쏘렌토(6525대), 한국지엠 스파크(6412대), 기아 모닝(5742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