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대표. /자료사진=뉴시스
추미애 민주당 대표. /자료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신임 총리 등 일부 개각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오늘(2일) 추미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정국이 더 꽉 막히는 것 같다”며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또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라면서 힐난했다.
그는 “법치를 무너뜨리는, 대한민국 정의를 무너뜨리고 헌정 질서를 만든 장본인인 대통령께서 최근 한 일은 겨우 ‘최순실은 선거 때 홍보물 만들어주고 연설문 다듬어준 아는 사이다’라는 내용의 90초짜리 사과가 한번 있었을 뿐”이라며 “그 뒤에 한 일은 몇 주전에 정치 검찰 대명사인 최재경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재경 민정수석 임명)이것은 엄청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검찰을 여전히 손아귀에 쥐고 놓지 않겠다, 최순실을 사수하라 그런 의미였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추 대표는 “오늘 한 일은 바로 그 코드에 맞춰서 총리를 즉각 임명한 것”이라며 “어제까지는 부역당 대표, 원내대표가 거국내각쇼를 벌이다가 안되니까 이제 오늘은 그 쇼도 사실은 이런 일을 하려고 짜맞춘 시나리오 각본이 있었던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욱더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야될 시간이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원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말을 환기하며 “새누리당 친박 대표 인물은 국민께 불쌍한 통을 위해서 기도해달라 이런 호소문을 내려보냈다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걱정해야하거늘 날아오는 말을 붙잡고 거꾸로 시비를 걸고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해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정신빠진 집권당을 보면서 ‘아 이사람들은 첨부터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집단이구나’ 생각이 드셨을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추 대표는 "이것은 정국수습이 아니라 정국을 더욱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길이기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원점에서 생각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