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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렉서스 RX /사진=렉서스 제공 |
수입차업계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로 몸살을 앓는 사이 일본브랜드들이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다.
4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10월 등록자료에 따르면 일본브랜드는 3759대로 지난해 10월 2219대보다 69.4% 성장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총 2만8542대로 지난해 2만3060대보다 23.8% 늘었다.
연료별로는 지난달 가솔린이 8596대로 41.7% 점유율을 보였다. 디젤은 1만196대로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49.5%였다. 지난해 10월 5367대로 점유율 30.8%였던 가솔린차 판매량이 60.2% 성장한 사이 디젤은 1만1057대에서 7.8% 후퇴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956대였던 하이브리드는 1780대로 86.2%나 성장했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은 가솔린이 6만1618대로 33.2%, 디젤이 11만1716대로 60.1%다. 하이브리드는 1만2246대로 6.6%.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가솔린 13.1%, 하이브리드 68.8% 증가했지만 디젤은 16.9% 줄었다. 디젤 수요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나눠 가져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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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알티마 /사진=한국닛산 제공 |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일본브랜드가 10위권 내에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렉서스가 1134대로 6400대의 메르세데스-벤츠와 5415대의 BMW에 이어 3위에 올랐다. 4위는 혼다 917대, 5위는 899대의 토요타다. 닛산은 623대를 팔아 9위다. 지난해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부동의 3,4위였지만 그 자리를 일본 업체들이 메운 셈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렉서스브랜드는 베스트셀링카 6위 ES300h가 598대(올해 누적판매 3위)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NX300h와 RX450h 등 하이브리드 판매가 크게 늘었다.
토요타브랜드는 순위권에 든 모델이 없음에도 캠리 하이브리드, 라브4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모델과 시에나 등 RV차종의 판매가 고르게 늘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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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
4위 혼다는 베스트셀링카 7위에 오른 어코드 2.4의 힘이 컸다. 주문이 밀려 적체물량이 해소된 덕에 한 달 동안 561대가 등록됐다. 아울러 파일럿은 출시 후 처음으로 월 판매 100대를 넘겼다.
닛산은 캐시카이라는 인기차종을 팔지 못함에도 알티마 2.5의 역할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알티마 2.5는 442대가 등록됐다.
수입차업계에선 디젤차 일변도에서 흐름이 바뀐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다변화 차원에서 볼 때 쏠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동안 분위기에 휩쓸려 디젤차를 타던 사람들이 조용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