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친박 당 지도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난국 돌파를 주도해야 한다는 친박계와 박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던 만큼 대통령 주변을 지켰던 인물들도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비박계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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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소속 의원 129명 가운데 110명가량이 이날 의총에 참석한 가운데 양측은 시작부터 의총 공개여부를 놓고 격돌했다. 비박계의 의총 전면 공개 요구에 지도부가 당 지도부는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을 게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반대한 것.
당시 김세연 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개가 원칙”이라고 외치자 비박계 의원들이 동조했다. 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는 “공개, 비공개는 그간 원내지도부가 했다. 그런 사항을 뭘 물어보고 하느냐”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성태 의원이 “지금 의원들을 겁박하는 것이냐”고 재반박하자 조원진 최고위원이 그를 향해 그만할 것을 요구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때 이종구 의원은 조 최고위원을 향해 “넌 그냥 앉아, 거지같은 XX”라며 막말을 했다고 복수의 참가자들이 전했다.
결국 6시간 넘게 격론이 이어진 가운데 이정현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시간을 갖고 중진 의원들과 대화한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비박계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