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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로 향하는 장시호. /사진= 뉴스1 민경석 기자 |
장씨는 지난 19일 오전 1시 2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이송차량에 올랐다.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꽁꽁 싸맨 장씨는 차에 탄 뒤에도 고개를 들지 않는 등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
앞서 장씨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친척집 인근에서 체포됐다. 장씨는 검찰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자 거주지인 제주 대포동 빌라를 떠나 잠적했다. 이에 검찰은 도주 의사가 있다고 보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추적해왔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이모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동계스포츠 분야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먼저 장씨는 자신이 사무총장직을 맡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압박으로 센터 측에 16억원을 지원했으나 실제 입금액은 5억원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1억원은 장씨가 빼돌려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재센터도 최순실씨와 장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심을 샀다.
신생법인인 영재센터는 지난해 문체부 예산 6억 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신생법인이 이 같은 예산을 지원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배후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장씨를 체포시한(48시간)인 20일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장씨는 이모 최순실 언니 최순득씨의 딸로 박근혜 대통령을 '고모'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현대고 재학 시절 1학년 때 학급 인원 53명 중 52위를 했음에도 연세대 특기생으로 입학해 입학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