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글자] 말 바꾼 박근혜 대통령 '양두구육'


어제(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건너뛰고 특검조사로 직행할 뜻을 내비쳤다.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을 일괄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의혹의 정점에 명시적으로 지목했다.
최씨 등의 범죄행위와 관련해 상당부분 공모관계가 있다고 판단,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미 검찰이 조사도 하기 전에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고 그 수사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검찰조사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헌법상·법률상 대통령의 책임 유무를 명확하게 가릴 수 있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하루 빨리 이 논란이 매듭돼 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합법적 절차'의 구체적 뜻에 대해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밝히지 않았지만 이는 '헌법상·법률상 대통령의 책임 유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탄핵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검찰 수사에 충실히 응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 내로 조사를 받으라는 검찰의 제안을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 변론준비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사 연기를 주장한 바 있다.